가출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로부터 주먹과 발로 구타를 당했고, 10명 중 3~4명은 성관계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혀 위기에 처한 가출 청소년 구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계양갑, 정무위)이 18일 밝힌 청소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부모의 발에 차이거나 깨물리거나 주먹에 맞은 경험이 있는 가출 청소년은 53.9%에 달했다. 몽둥이나 굵은 막대, 혁대로 맞은 청소년은 50.6%, 칼이나 흉기로 위협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4.5%였다.

정서적 학대도 심해 이들의 56.6%가 ‘수치감과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꾸짖음을 받았다’고 했고, 67.9%는 ‘너만 없으면 속이 편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들의 30%는 집안에서 부모 중 한 명이 상대방을 때리는 것을 봤고, 53.3%는 부모들이 서로 욕하는 것을 봤다고 답해 안정적이지 않은 가정 분위기가 가출의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한편 가출 청소년의 36.5%가 성관계 경험을 갖고 있었고, 그 중 16.2%는 임신하거나 임신시킨 경험이 있었다. 피임을 하지 않는 청소년도 76.5%에 달했다.

신 의원은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이유는 학대, 가정폭력 등과 연관이 있으므로 부모교육·가족치료가 강화되어야 하고, 가출한 청소년에 대해서도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학교와 청소년 관련 기관의 내실있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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