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초·중·고교 영어교사의 33.5%가 영어시간에 영어로만 가르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교육현장에서 이를 활용하는 교사는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도록 수업교재, 기자재, 교육과정 운영·평가방법 등의 교육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교육위)은 18일 전국 교육청이 올해 각각 초·중·고교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7.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영어시간을 영어로 진행할 능력이 있다는 응답은 24.5%로 이 보다 높아 교사들의 영어수업 진행 능력이 사장되고 있었다.

인천의 경우, ‘모든 영어시간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응답자는 170명 9.2%였고 ‘주 1시간 이상 영어로 수업 진행’은 443명 23.9%,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해 수업 진행’은 1천228명 66.2%, ‘한국어로 수업 진행’은 15명 0.8%였다. 영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와 섞어 진행하는 수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어로 수업 진행 가능 정도’를 영어교사 스스로 응답하도록 한 결과, 인천 응답자의 33.5%가 ‘모든 영어시간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해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주 1시간 이상 영어로 수업 진행’도 무려 40.6%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는 23.9%에 그쳤다. ‘영어로만 수업 진행 가능’ 항목에 가장 많이 답한 곳은 제주지역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0.3%)을 차지했고, 다음이 인천이었다. 인천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영어교육을 시킬 잠재적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는 많지만 그럴만한 교육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영어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영어시간에 영어로 가르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며, 외국어 습득을 위해서도 가장 효율적이므로 영어교사 연수를 더 강화해 영어교사의 수업진행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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