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포럼은 지역 내 여론과 현안에 대한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의견 창구다. 이 같은 토론에서 생산된 의견은 지역의 바른 여론형성과 지역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한다. 형성된 다양한 가치들은 지역 내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또한 영향을 미친다.

지역의 방향성과 정치·행정·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고유한 정체성의 모습이 되살아나고, 활기찬 토론문화를 재생산토록 하는 것이 지역 포럼이다.

‘김포포럼’은 지난 2002년 7월 유지만 전 김포문화원장이 지역의 이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지인들과 함께 태동시켰다.

유 전 대표는 김포포럼에 대해 “인천의 새얼아침대화와 같은 포럼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종환 대표는 포럼에 살을 찌우고 활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열성이다. “포럼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조사활동과 사회적 공론화, 정체성 찾기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김포는 개발시대를 열기라도 하듯, 김포신도시를 비롯해 개발의 정점에 와 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도시화는 김포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도시화의 후유증으로 물량중심의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급격한 도시화 물결 속에서 김포의 행복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강조다.

김포포럼은 그 동안 김포시 시조인 까치를 재조명해 까치가 농업에 유해조류로서 미치는 문제점을 밝히며 시조변경 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 내 국회의원과 시장 등 주요인사들을 초청, 월례포럼을 개최하고 지역내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개진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포에서 정설처럼 내려온 ‘손돌목 전설’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문제점을 파헤치기도 했다. 이는 뿌리를 튼튼히 하기위한 노력이다.

‘김포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노력을 넘어 객관 타당한 학술적 접근과 실체적 진실을 알 때 더 뚜렷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누구나 진실과 바른 정신에서 자신감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에서 김포포럼의 정신을 엿 볼 수 있다.

김포의 대표적인 기업인 핸드폰 생산업체인 (주)팬택이 어려운 시기에는 회생방안을 놓고 포럼이 나서 각계각층에 제안 해 큰 힘을 싣기도 했다. 120여명의 회원과 운영위원들은 면면히 김포에서 내로라하는 회원들이다.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토론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성 인정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김포포럼이 미치는 영향에 거는 지역 내 기대치가 높다. 그리고 객관성을 위해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한다. 그 만큼 이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는 “삶의 질 향상은 행복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와 삶의 현장인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 그룹들의 의견을 묶어 내는 작업이 우리가 할 역할”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김포포럼의 대안과 의견이 김포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데 좀 더 다양한 대안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김동규기자 kdk885@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