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는 최고의 교육도시가 될 것이다”

지난 3일 있을 취임식에서 남무교(64) 연수구청장이 다섯가지 구정운영 방향을 밝히고, “연수구의 모습은 이렇게 변화될 것”이라며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역시 ‘교육문제’였다. 인천시 교육위원회 3선 출신다운 포부다.

그가 말하는 연수 지역의 교육 미래상은 이렇다.우선 학교지원특별조례를 만들어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내 초·중·고교의 급식직영화를 추진하고, 우리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체도 구성한다. 학교가 공원이 되고, 운동장 지하는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평생학습관을 조기 개관하고, 예술고등학교도 유치한다.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외국대학과 연계해 영어캠프가 상설화하고, 연차적으로 초등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배치한다.

“교육환경을 개선하면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질 것”이란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구상이 펼쳐지기엔 현재 연수구가 처해 있는 각종 현안이 많다.LNG 기지나, 동춘동 화물터미널, 골프연습장, 재건축 등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각종 민원에, 소송까지. 산너머 산이다. 특히 이를 풀기위한 재정문제가 시급하다. 연수구의 재정자립도는 35%에 불과하다.

그 또한 “현재 연수구의 재정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며, 우선 재정확충을 위해 세금체납액 징수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남 구청장은 “경상경비의 절감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수익사업을 발굴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132억여원에 달하는 체납액을 줄이기 위해 세금체납 징수반도 별도로 구성, 가동했다.

남 구청장은 “구정운영에 경영마인드를 적용하겠다. 불요불급한 낭비성 예산은 대폭 절감해 구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나 복지를 위해 쓸 것이다. 예산편성 시에 중장기 발전계획에 근거해 우선 사업을 선정한 후, 부서별로 예산을 배정하는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을 도입하여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남 청장은 취임과 함께 스스로 이 약속을 지켰다. 관행상 새 구청장이 취임하면, 당선자의 공약에 따른 구정 목표를 홍보하기 위해 구는 많은 돈을 들인다. 가령 구청사에 걸린 구정 목표 현판이나,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한 홍보판을 새로 제작해 바꾸게 되는데, 남 청장은 과감히 이런 관행을 없앴다. 그 돈이 1억원에 달했다.

그는 “민선 3기의 구정 목표에 문제가 없는데, 굳이 돈을 들여가며 새로운 사람의 색깔로 바꿀 필요를 못느꼈다”며 “절감된 예산은 장애우를 비롯한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역 경제의 활성화 방안도 찾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주정차 금지구역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주차장 확보도 구상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소상인들이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남 구청장은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희망적인 미래가 기대되는 신흥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시의 외형적 성장은 구민의 삶의 질이 확보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행정의 방향도 구민 만족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하며, 현장위주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런 비전과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 동참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이기주의를 경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 구청장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집무실이 아니라 생활현장에서, 구민을 위해, 그리고 연수구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