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 생활 16년만에 첫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맛본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SK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파브배 프로야구 롯데전을 김광현의 호투와 정경배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72승47패5무를 기록했고, 김성근 감독은 지난 1997년 쌍방울 감독 시절 세웠던 자신의 시즌 최다승(71승53패2무) 기록을 갱신했다. SK 2일 삼성전을 승리하며 세웠던 최다승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선발 김광현은 7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무자책)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28일 한화전 이후 67일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3승(7패)을 기록했다.

SK 타선은 1회부터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SK는 2회 2사후 연속 수비 실책이 터지면 롯데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 정경배가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정경배의 통산 99호 홈런이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 속에 7회 박재홍이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김광현은 2회 SK 수비진의 연속 실책 탓에 1점을 내줬으나 삼진 5개를 잡아내며 7회까지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후반기 들어 기대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기 시작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비밀병기’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8회부터 송은범을 올렸고, 1사 후 마무리 정대현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로 김광현의 시즌 3승(7패)을 지원했다. 정대현은 26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양준혁(삼성), 이현곤(기아), 이대호(롯데)에 이어 타율 부문 4위에 올라 팀내 유일하게 개인 성적 1위 도전에 나선 정근우는 이날 침묵, 타율이 0.326으로 떨어지며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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