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하는 대부분 중소기업의 경우 공장을 짓기 위해 먼저 엔지니어가 나갑니다. 그들에게 기업 경영의 근간인 회계는 아무래도 멀지요. 그러다보면 현지 회계 법률과 규정을 간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안내도 되는 세금을 물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중국회계제도를 내가 한번 제대로 소개해 보자 마음 먹게됐습니다.”

최근 ‘중국회계제도’(신성출판사, 283쪽)라는 경영지침서를 펴낸 이상직 재능대 중국비즈니스과 교수가 출간 동기를 만한다.

일반인에겐 다소 거리가 있지만 중국 진출을 꿈꾸는 기업인에겐 분명 단비같은 책이다. 그간 중국 회계를 소개하는 관련 책자가 몇 몇 있었으나 회계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법률과 규정을 하나로 묶은 기본 실무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우기 이 교수는 중국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파다. 부산대에서 회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같은 공부를 위해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중국인민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 제목이 ‘중국문화특정대 회계제도적 영향’이다.

“중국으로 회계학을 공부하러 가기는 내가 처음일 겁니다. 중국에서 공부할 당시 운 좋게 ‘북경싸이트아리랑찬음 유한공사’라는 대규모 음식점에서 회계책임자로 15개월정도 근무한 적이 있어요. 확실하게 실무를 익힐 수 있었죠. 좀더 빨리 책을 냈어야했는데 한참이나 늦었습니다.”

중국에 투자하는 CEO라면 최소한의 회계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중을 오가는 기내에서 틈틈히 이 책을 펼쳐보면 중국회계제도가 법적으로 어떻게 돼 있는지 챙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6장으로 구성했다. 계획경제에서 개방경제로 넘어온 중국 회계제도의 역사적 발전에서 출발, 회계법, 회계준칙, 회계조례, 그리고 기업 실무지침을 답은 기업회계제도, 마지막에서는 청산을 할 경우 그 방법을 제시했다.

부록으로 한국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는 산둥성 칭다오시의 외상투자기업 재무보고 편집과 감사에 대한 통지,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양식, 주요 회계용어를 담았다. 1979년부터 2005년까지 주요 회계제도 개혁에 대한 역사적 기록도 중문으로 더했다.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것을 소개했어요. 그간 연구성과중 가장 기초 부분이죠. 앞으로 연구를 더해서 경제발전에 따른 중국경제 특성을 명확히 제시할 계획입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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