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 역전극 연출이냐, 대세론과 지역 내 호남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수성이냐, 친 노 세력을 비롯해 경기도 지역구의 유시민((고양 덕양갑)·한명숙(고양 일산갑) 국회의원 지원에 희망을 거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약진이냐.

3일 오후 2시 시립인천전문대학 체육관에서 열릴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인천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이날 행사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지역에서 20% 내외의 저조한 경선 투표율을 보이는 등 범여권 대선 후보 선출 자체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으로 여권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 중 최초로 인천에서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대통합신당 인천시당(위원장·송영길)은 이날 3천여 명 이상의 당원을 운집시켜 경선 흥행에 불을 붙인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1일 현재 이번 당내 경선에 참여하게 될 인천지역 선거인단이 6만7천900여명으로 애초 목표치인 20만 명에 크게 미달, 인천 경선이 과열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인천지역 신당 국회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후보를 영입하는데 앞장서왔고 경선 시작 전 부터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혀 이들 지역의원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3천명 이상의 청중 동원(?)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손 후보를 지지하는 인천지역 인사로는 송영길(계양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안영근(남구을), 신학용(계양갑), 한광원(중·동·옹진) 국회의원과 지금도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호웅(남동을) 전 국회의원 등이 있다.

친 정동영 계로는 최용규(부평을) 국회의원과 인천평화경제포럼 대표로 있는 이강일 나라렛병원장이, 이해찬 전 총리 측근으로는 홍미영(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친노 그룹인 참정연의 젊은 활동가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병호(부평갑) 의원은 당내 경선관리위원이란 책임을 맡아, 김교흥(서구·강화갑) 의원은 국민경선추진협 인천본부 상임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어 경선 중립을 선언한 상태며 유필우(남구갑) 의원만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정계에서는 본의와 무관하게 친 손학규 계로 분류하고 있다.

신당은 4일부터 14일 사이에 총 4회 투표를 실시하게 되는 데 인천과 경기지역 투개표는 오는 7일에 있을 예정으로 이날 오후 7시 이후에 투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시당 관계자는 내다봤다.

3일 합동연설회에서는 각 후보가 20분씩 연설을 할 계획이어서 인천과 관련해 어떤 선거 공약을 내세울 지, 상대방을 어떤 방법으로 공격할지도 관심사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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