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첫 프로젝트 사업인 송도컨벤시아 준공을 앞두고 컨벤션 및 전시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치한 대부분의 컨벤션 및 전시회가 기존에 진행해온 지역적인 행사의 반복이어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송도컨벤시아 운영을 맡을 인천관광공사는 내년 10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현재 컨벤션 9건과 전시회 20건을 유치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송도컨벤시아 오프닝 행사로 인천시치과의사협회 총회가 내년 8월31일 예정돼 있고, 10월23일부터 24일 이틀간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나머지는 2009년 ‘인천방문의 해’에 개최되는 세계도시엑스포의 연장선에서 유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대부분이 2~3일 간 짧은 일정으로 치러지는 국내 위주의 소규모 행사에 그쳐 아시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할 것이란 송도컨벤시아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1주일 이상 장기간 일정의 전시행사는 이보다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유치가 확정된 행사 대부분이 지역 행사여서 보다 효과적인 컨벤션 산업 육성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관 후 2010년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20건의 전시행사 가운데 인천자동차부품전시회, 인천정보산업박람회, 인천국제물류산업전시회, 인천품질우수제품전시회, 인천결혼상품전 등 연례적으로 치러진 지역 행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국제행사는 도시엑스포 기간 열리는 세계로봇축구대회와, 국제상하수도전시회, 국제공항항만산업 기자재 전시회 등 3건이 전부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시는 최근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컨벤션 산업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히고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의회 의결을 거쳤다.

하지만 이 같은 조례 역시 기존 ‘국제회의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자치단체 위임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아직은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기본 계획 수립, 위원회 설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기 이전에 풀어야 할 선결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인천관광공사 박혜지 컨벤션팀장은 “현재로서 목표했던 송도컨벤시아의 초기 가동률 45%를 넘기기 힘든 실정이지만, 도시엑스포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로 가동률은 높일 수 있는 여건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컨벤시아는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1억 달러를 들여 송도 국제업무단지 15만5천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 건축면적 5만4천여㎡규모로 건립한 것으로, 고부가가치의 컨벤션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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