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연안부두 일대 도로가 이동식 활어 판매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십대의 활어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으로 활어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0시쯤. 중구 연안동 남항창고 옆 도로 인근에 컨테이너 트레일러 여러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언듯 보기에도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 있는 광고판(광어·대하·가을전어 등)만으로도 단순한 컨테이너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활어를 담아놓은 수조가 컨테이너에 3~4개 정도 설치돼 있었고, 그 사이에서 회를 뜨는 상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컨테이너들은 상인들이 개조한 활어판매대로 어떤 것은 화물차 뒷편 화물거치대에 컨테이너만 설치돼 있었고, 어떤 것은 차량까지 붙어있었다.

또 차량에서 컨테이너로 활어가 옮겨진 뒤 차량 수조 안에 있던 바닷물을 그대로 도로에 쏟아버리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부두 방향으로 들어가는 도로에도 영업은 하고 있지 않지만 문을 걸어 잠근 컨테이너 트레일러가 즐비해 있었다. 빈 수조와 회를 써는 큰 도마 등이 보였고, 대형 활어차량에서 작은 차량으로 활어를 옮기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현재 무단으로 도로를 점유한 채 불법 영업을 해온 이동식 활어 판매점들은 30여군데. 이 중 대부분은 대형 컨테이너 트레일러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해온 활어 판매점 상인들은 이동식 활어 판매점들로 인해 장사에 방해를 받고 있는데다 생계까지도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현재 무허가로 도로를 점유한 활어판매 차량이 연안부두 일대에 30여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7일 영업중지 계고장을 통보했다”며 “도로정비와 함께 다음달 초 대집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집행이 끝난 뒤에는 일반 활어상인들이 인도에 벌여놓은 수조관 정리와 함께 인도, 도로 정비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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