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얀 얼굴에 빨간코를 단, 판토마임과 그 배우들을 연상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판토마임은 ‘마임’의 한 분류일 뿐, ‘마임’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27일 인천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개막한 ‘해설이 있는 마임 - 움직이는 풍경’은 정통 마임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

‘김원범 마임 컴퍼니’의 대표 김원범과 영국의 마임전문학교인 드쿠르 출신 마임이스트 조지크르져,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의 이경이, 한국마임협회 소속 김태문 등이 코퍼리얼 마임의 세계를 소개한다.

신체마임으로 불리는 ‘코퍼리얼 마임’은 모던 마임의 창시자인 에티엔느 드크루(Etienne Decroux)에서 출발한다.




에티엔느 드크루는 일정한 체계 없이 전승돼 오던 마임의 언어를 체계화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치 해부학을 하듯 인간의 몸짓 그 부분부분을 분석하고, 다시 재구성했다.

그가 설립한 마임학교는 전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학생들은 물론, 세계 연극계와 모던댄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연은 드크루가 창시한 정통 마임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우선 생전 드크루의 마임세계를 영상으로 만난다. 연극적 행위와 판토마임, 그리고 코퍼리얼 마임의 차이를 해설과 곁들여 설명한다.

김원범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무용과 마임을, 그리고 판토마임과 코퍼리얼 마임을 혼동한다. 무용은 규칙적이건 불규칙적이건 리듬에 구속될 수밖에 없지만, 마임은 리듬에 예외이다. 무용수의 전통적인 모습은 자유롭고 날아 오른다. 반면 마임의 전형적인 모습은 투쟁하며 땅에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여준다. 각각의 움직임이 모여 이야기가 있는 어떤 움직임을 구성하게 되는지 말한다.

27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30일까지 진행된다. 공연시간은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시다. ☎(032)814-9119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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