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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들 보면 부모님 같아요”
“저의 작은 정성으로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요.”

지난 10여 년 동안 자신의 월급을 쪼개 지역 내 저소득층 학생들과 홀몸노인들에게 봉사를 펼치고 있는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연수수도사업소 채한진(46)씨. 채씨는 남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며 내세울 일이 못된다고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저만 하는 일인가요, 남들 다 하는 일인데 부끄럽네요. 제가 능력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이렇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채씨가 봉사를 펼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겨울이었다. “동구 쪽방에서 홀로 사시는 한 할머니 댁에서 내부 수도관이 파열돼 현장 조사를 나갔습니다. 수리비가 40여 만원이나 되자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리시더라고요. 자식들이 있어도 연락을 끊은 지 오래고, 할머니 사정을 들어보니 너무나 딱해 함께 조사 나간 동료들과 돈을 모아 수도관을 고쳐드렸어요. 그 할머니께서 너무 고마워하시며 또 우시더라고요. 그 뒤로 홀로 사시는 분들을 돕게 됐습니다.”


여든 살이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채씨는 동네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찡해진다.


“자녀가 있지만 명절 때조차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이 있더군요. 저희 아버지도 한국전쟁 때 피난을 내려와서 갖은 고생을 다 하셨는데, 꼭 그분들을 보면 저희 아버지 보는 것 같아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모두 제 부모님 같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채씨는 이번 추석에도 어르신 7명에게 20㎏짜리 햅쌀을 지원했다. 그는 한 해에 100여만 원씩을 모아 2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쌀을 지원하고 있다. 가끔은 고기와 과일, 떡 등도 사가지고 찾아가 어르신들의 안부도 묻곤 한다.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조금씩 용돈을 챙겨 드리고 있다. 더욱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초등학생들과 장애인들에게도 매달 10만 원씩 선뜻 내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10여 년 넘는 동안 채씨가 도와준 사람만 100여명이 훌쩍 넘을 정도다.


“저는 넉넉잖게 살아도 제 주위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더 많은 분들을 못 도와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지요. 어르신들에게 아들과 같은 마음으로 효도하고 싶습니다.” 묵묵히 숨어서 실천해 온 선행을 어렵게 밝힌 채씨는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조자영기자  idjy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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