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인재단 교정 곳곳에 설치된 불교 조형물이 수년째 방치돼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18일 인천대에 따르면 선인재단 당시 재단은 인천전문대와 주변 중·고등학교 인근에 불교 조형물 7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선인재단이 시와 교육청에 편입되면서 조형물 관리를 각 학교로 분산, 현재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불교조형물은 인천전문대 석탑 2개, 석등 1개, 도화기계공고 사리불탑 1개, 석등 1개, 선화여상 석탑 1개, 선인중 석탑 1개 등 모두 7개가 세워져 있다. 하지만 조형물 곳곳이 갈라져 있거나 깨져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다 조형물 주변에 쓰레기를 모아두거나 건축자재들을 쌓아 놓아 조형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전문대 김모(21) 학생은 “각종 쓰레기와 건축자재들이 항상 탑 주변에 쌓여 있는데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탑 꼭대기 돌이 떨어져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한다”며 “관리를 하려면 확실히 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탑을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석탑 주변이 대부분 수풀이 우거진 곳이라 저녁 시간 때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지난 17일 시 홈페이지에 불교조형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훼손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와 각 학교는 관리책임을 서로 떠 넘기고 있다.

도화기계공고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원해서 만든 조형물이 아닌 만큼 시에서 알아서 관리 해야할 일”이라며 “재단 인수와 함께 모든 권리가 시와 교육청으로 넘어갔는데 학교에서 알아서 해야한다는 건 억지”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조형물은 각 학교의 재산이기 때문에 시와 교육청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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