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면 뭐하겠어요. 정작 영광을 안아야 할 교사가 없는걸요.”

지난 12일부터 6일간 충청남도 천안에서 열린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인천기계공고 전관수(46)교사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전 교사의 부인 A(46)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쯤 전화 한통을 받았다. 남편이 목욕 중 숨을 거뒀다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자동차정비 분야에 참가한 전 교사는 지난 여름, 방학도 없이 매일 저녁늦게까지 학생 지도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전 교사의 노력과 정성으로 지난 15일 자동차정부분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인천기계공고가 10년만에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해 수상합계 140점으로 종합 2등인 ‘은탑’을 수상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개인 시상을 마친 전 교사는 오후 5시쯤 숙소로 돌아와 목욕을 하던 중 쓰러져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가족들은 경찰에서 “(전 교사는)평소 신체 건강한 상태로 혈압도 정상이었다”며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이날 수상 후 긴장이 모두 풀린 상태에서 목욕을 하다 숨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 교사는 아산경찰서에서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 운동을 좋아할 정도로 건강했던 전 선생님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위해 밤샘 지도를 하다보니 스트레스와 과로가 쌓인 것 같다”며 “일단 순직처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만에 차지한 은탑의 영광을 모두 전 선생님께 돌리고 싶다”며 “부검 후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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