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9시쯤 인천시 남구 학익동 D아파트에 사는 이모(30)씨 부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일명 ‘밤손님’으로 통하는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이씨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다이아로 된 결혼반지와 현금 120만원을 도난당했다”며 “일반 주택이 아닌 아파트까지 빈집털이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이씨는 저녁 9시30분 경찰에 신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결국 빈집털이범을 잡지는 못했다.

같은 날 남구 도화2동 N아파트에서도 또 다른 빈집털이가 발생해 진주목걸이와 반지, 귀걸이 등 귀금속과 노트북, 카메라, 전자사전 등 전자제품, 현금 총 520여만 원을 도난당했다.

지난 8일 오전에도 남동구 논현동 P아파트에 사는 김모(45)씨와 다른 동에 사는 성모(48)씨네 집도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김씨는 “아파트 경비도 분명히 있었는데 어떻게 빈집털이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은 빠른 시일내로 대책을 세우고 범인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10여일 앞두고 인천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30여건 이상의 빈집털이가 발생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 스스로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관리사무소는 외부인 출입통제 및 방범순찰을 강화하는 수밖에 뚜렷한 묘안이 없는 실정이다.

빈집털이범(절도범)들은 특히 출입이 수월한 복도식 아파트만을 노려 절단기로 현관문의 경칩이나 방범창을 뜯어내고 침입하는 대범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집을 비울 때는 문단속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우편물과 광고전단지가 쌓이지 않도록 이웃과 경비실에 부탁해 두며, 고액현금이나 귀중품의 보관에 신경 쓰는 등 절도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효창·조자영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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