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일본 타카르츠카 ‘세계합창경연대회’ 대상, 2000년 오스트리아 린쯔 ‘세계합창올립픽 대회’ 은상, 2002년 일본 타카르츠카 ‘세계합창경연대회’ 특별상, 2005년 이탈리아 리바 ‘국제합창대회’ 금상.

이상은 ‘인천여성문화회관합창단’이 세계 무대에서 올린 개가다. 여성들로 구성된 민간합창단으로 창단 초창기부터 국제무대에 도전, 이름을 떨쳐왔다.

첫번째 승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들 합창단이 국제무대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지 올해로 10년이다. 그때 그 감동을 살려 팀을 새롭게 다지는 각오로 정기연주회를 준비했다.

‘세계합창경연대회 대상수상 10주년 기념’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으로 관객을 부른다.

“일본은 특히 합창음악이 번성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합창단이 수천에 이르지요. 그러기에 더더욱 타카르츠카 경연에서의 수상은 값집니다. 2002년 그 대회에 다시 출전했을 땐 두번 연속 대상을 줄 수 없다 해서 특별상을 주었지요. 단원들이 한마음으로 한결같이 노력한 대가입니다.”

김한철 지휘자가 당시의 감동을 전한다.

순수한 민간합창단으로 출발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열정을 밑거름으로 차근차근 커온 이들이다.

정작 인천에서보다는 외부에서 이들 실력을 알아봤다. 전국적으로 초청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한해 연주만도 평균 30회에 이른다. 해외 공연도 올 11월 예정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포함, 어느새 열번에 이른다.

“인천여성문화회관 소속 팀이다보니 오히려 불이익이 많아요. 예컨대 인천문화재단으로부터 문화예술육성기금을 지원받으려해도 개인 동아리 자격으로 신청해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전문 문화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네요. 여느 전문단체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회관이 민간위탁으로 넘어오면서 합창단에 대한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단원들이 추렴하고 한편으로는 뛰어다니며 협찬을 받아 연주회를 올리고 있다. 민간합창단이 가진 어려움이라고 토로한다.

지난해 단원을 대거 뽑았다. 이번 연주회는 새 단원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한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휘자는 강조한다.

일본 경연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던 곡 ‘가시리’를 다시 올린다. 당시 솔로를 맡았던 백혜숙 인천시립합창단 수석단원도 불렀다. 더불어 사계를 담은 꽃 시리즈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도라지 꽃’ ‘국화옆에서’를 들려준다. 성가합창도 두 무대준비했다.

특별무대도 있다. 인천장로성가단을 초청했다. 성가 4곡을 들려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소리만큼은 자부합니다. 최고의 화음을 만나보십시오.” ☎(032)511-3141~4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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