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주공 재건축아파트 입주자들이 건설사가 값싼 자재로 재건축 공사를 진행해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해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며 재건축 공사 특별감사 및 하자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임시)구월 힐스 캐슬 입주자대표회의(회장·정대홍) 등에 따르면 구월주공 재건축단지 입주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벽면에 물기가 계속 생겨 곰팡이가 피는 등 지속적으로 하자가 발생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16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조합에 설계·시공자 및 컨설팅업자의 선정계약서, 사업시행계획서, 관리처분계획서, 회계감사보고서 등 14개 항목의 자료공개를 요구해왔으나 조합측이 자료공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구월주공 재건축에 1조2천억 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갔으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파트가 모델하우스와 틀리게 지어진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하루 빨리 특별감사를 실시해 조합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하자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주자 김모(48)씨는 “새로 지은 아파트 곳곳이 물이 세고 벽에 곰팡이가 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조영차 조합장 직무대행은 “현재 임시입주자대표회의는 자체모임이지 정식 입주자대표 모임이 아니다”며 “정식으로 입주자대표모임이 구성되면 그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체 감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감사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자대표모임은 조합 정관 상 50%이상 입주자가 들어와야 만들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구월주공 재건축단지는 지난달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10일 현재까지 3천573세대(40%)가 입주한 상태로 정식 입주자대표모임을 만들 수 없는 상태다.

정대홍 임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남동구청에서도 조합에 자료를 공개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조합은 자료공개를 꺼려하고 있다”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도 제시된 자료 공개를 조합이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는 임시로 조직된 입주자대표회의이긴 하지만 입주가 50%를 넘으면 정식으로 입주자대표모임을 구성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14일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재건축공사 특감 및 하자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으로 있어 재건축 공사를 둘러싸고 조합측과 입주자간 갈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송효창기자 jyhc@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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