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개인전을 열려고 작품을 준비해오다 뒤늦게 2007 인천아트페어 부스전 참가 결정을 했습니다. 심상을 담은 작품과 실경을 그린 작품, 두 가지를 그려왔거든요. 이중 한쪽 경향을 부스전에서 먼저 선보이고, 모두 합해 개인전에 내놓았습니다.”

수채화에 몰두해온 전봉선 작가가 연이어 두 곳에서 전시를 연 배경을 들려준다. 지난 1~6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인천아트페어 부스전을 치르자마자 8일부터 15일까지 연정갤러리에 작품을 걸었다.

벚꽃 그림이 한편이다. 야외사생을 통해 만든 실경 산수가 다른 한편이다. 그리고 지난해 밀라노 화랑 개인전에서 내놓았던 작품을 더했다.

줄곧 자연을 소재로 풍경을 담아온 그다. 벚꽃 그림은 그간 견지해온 경향에서 다소 벗어나있다. 오히려 비구상에 가깝다.

“현장에서 표현해왔던 것과 더불어 내면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지난해 인근 청학동에서 열린 벚꽃축제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당시 사진을 많이 찍었거든요. 그 감동들을 살려 심상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서민들이 사는 동네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꽃 축제를 여는 마을 사람들 마음엔 아름다움이 넘쳐났다. 그 모습을 담고 싶었다.

더불어 실경산수 작품에는 작가 특유의 빛이 넘쳐난다. 캔버스에 서려 있는 빛이 작품을 살아숨쉬게 만든다.

“야외에서 종일 스케치를 하다보면 시간마다 빛이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에 따라 자연의 색도 변하지요. 빛이 없으면 죽은 그림이 돼요. 빛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연구해야 해요.”

수채화의 매력에 대해 말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를 혼용해 쓸 수 있다는 점에 흠뻑 빠져 있다. 아크릴과 모래, 커피, 소금까지. 그가 시도한 재료들이다.

“기존의 맑고 투명함도 좋아하지만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재료를 뿌리고 긁어내고 때론 사포질을 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또 하나의 이유에 대해 자연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자연을 보러갈 여유들이 없지요. 대신 내가 가서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겨놓았습니다. 그림을 통해 자연을 느꼈으면 합니다.” ☎(032)831-2775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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