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B고등학교 학생 180여 명이 복통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4일 B고교와 부평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학교 학생 181명과 조리종사자 4명 등 총 185명이 복통, 설사, 구토 등 증세를 앓아 채변을 하고 남은 음식물과 조리기구 등을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가검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할 보건소는 3일 오후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 학교급식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세균검사와 바이러스검사가 완료될 때까지 5~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고등학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토요일에는 급식을 하지 않지만, 지난 달 8월31일~9월1일 체육대회 겸 축제기간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31일에는 제육덮밥을, 1일에는 날치알김치볶음밥 등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행사가 끝난 지난 2일 평소 자율학습 때와 달리 많은 학생들이 나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고, 3일 월요일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복통 등을 호소해와 이날 오전 관할 당국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3일과 4일 20여 명의 학생들이 인근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증상 또한 완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오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2005년 3월에 개교한 이 학교는 도시락위탁 급식을 시행해오다 그 해 9월 직영으로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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