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3, 4위 결정전은 그야말로 독일 대표팀의 신예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2·바이에른 뮌헨)의 독무대였다.
슈바인슈타이거는 9일 오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독일이 기록한 3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좌우를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던 슈바인슈타이거의 골 폭죽이 시작된 것은 후반 11분.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슈바인슈타이거는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 왼쪽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볼은 눈 깜짝할 사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독일의 두번째 골도 슈바인슈타이거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16분 슈바인슈타이거는 다시 왼쪽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포르투갈 미드필더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3분에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중거리포를 날렸고 슈바인슈타이거의 발등을 떠난 볼은 예리하게 휘어지며 포르투갈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슈바인슈타이거 혼자 3골을 모두 만들어낸 셈이다.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1984년생인 슈바인슈타이거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지만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될성 부른 떡잎’. 14살 때인 1998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해 2002년 독일 유소년 선수권에서 우승을 일궈낸 뒤 A팀에 발탁됐다.

2004-2005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2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6경기에서 1골을 터트렸다.대표팀에서도 창조적인 플레이 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17세 이하 대표팀, 2002년 19세 이하 대표팀에 차례로 발탁됐으며 20살 때인 2004년에는 결국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같은 해 6월 헝가리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에도 3경기에 출전했고 2005년에는 친선 경기와 자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13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다.특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빛나는 골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날 3, 4위전까지 7경기에 전부 출전, 526분을 소화했고 2골 2도움을 기록, ‘전차 군단’ 독일의 강력한 병기로 떠올랐다.화려한 성적으로 독일월드컵을 마친 슈바인슈타이거가 앞두고 있는 것은 2008유럽선수권(유로2008) 예선. 슈바인슈타이거의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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