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 문화면에서 인천시 남구 주안동 옛 인천시민회관 쉼터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기사를 읽었다. 남구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걸어본다.

옛 인천시민회관은 공연장 등 인천에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었던 1970~80년대 공연이나 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했었다. 지리적으로도 전철 주안역 일대와 주안 사거리, 석바위 등의 중심에 있었던 이 자리는 주안 일대에 개발붐이 일던 1970년대 초부터 사업가나 젊은이들의 주요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초 본격적 공연·전시 공간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서서히 줄어들고 각종 단체의 행사 장소 정도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급기야는 2000년 낡은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지금의 거리 공원 쉼터가 조성된 것이다. 당시에도 시민회관 부지의 활용을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건물만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답답한 도시였던 이 일대에 어느정도 숨통을 터 주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었다.

그런데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 이후에 공원으로의 활용도가 낮고 밤에는 주로 젊은이들의 술판이 벌어지는 장소나 노숙자의 거리로 전락하는 등 쉼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다. 아울러 광역시 평균에도 못미칠 만큼 문화시설이 빈약한 인천에서 교통의 요지인 이 곳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놀리고 있다는 지적도 줄곧 제기돼 왔었다.

인천시도 옛 시민회관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안역세권을 활성화시켜 구도심 재생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만 매달려 구도심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위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교통의 요지인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이 일대가 화려했던 시절처럼 수많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성서 인천시 남구 주안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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