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옹기종기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많이 들여놓으세요.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녹색이라면 무조건 좋아 꽃과 나무를 만지는 플로리스트가 된 조순옥 조옥꽃예술원 원장(48).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꽃집 ‘조옥꽃예술원’은 통넓은 유리창 한 가득 비치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로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록색은 바라보고 있으면 피로를 씻어주지요. 화초 기르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은데, 작은 꽃부터 시작하세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는 꽃과 나무가 최고입니다.”

처녀시절, 꽃꽂이를 배울 때는 서양식을 따라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독일 등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보니 우리 꽃, 우리의 꽃장식 기법이 얼마나 멋지고 독특한 지 실감을 했다. 인위성이 강한 꽃장식보다는 식물의 생김새나 그 자체의 특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장식하는 서양의 경향은 우리 조상들의 옛 회화작품이나 기록에서 만날 수 있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의 꽃집에는 그래서 오밀조밀 앙증맞고 예쁜 우리 야생화가 많다. 첫 눈에 반하는 것은 크고 화려한 서양꽃이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은 우리 꽃이 갖고 있다. 선물용, 집안이나 상점의 조경용으로 야생화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조씨는 반갑다고 했다.

“수강생들에게 꽃꽂이를 가르칠 때도 저는 동양꽃꽂이를 필수과목으로 넣어요. 우리 전통 꽃꽂이의 기본흐름과 사상을 모르면 깊이있는 작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지요.”

서울, 인천 등지에서 소속 협회 차원의 대규모 전시를 열 때도 조 회장은 동양적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을 주로 출품, 우리 꽃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 곳곳을 다녀온다는 조 회장. 추운 겨울을 지나고도 봄이면 어김없이 고운 꽃을 피우는 생명력 강한 야생화는 우리 민족성을 닮기도 했다.
“외국인들 집을 꾸며줄 때 우리 꽃을 사용하면 너무 좋아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우리 꽃의 매력을 알고 있어요. 집안의 사소한 곳이라도 야생화 화분 하나 놓으면 확 달라지지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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