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문화도시 가능성을 ‘공간’이라는 렌즈로 진단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수다(秀多)포럼’의 두번째 마당이 열렸다.

6일 오후 3시부터 재단내 ‘나눔누리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 주제는 ‘공동체와 마을’. 오민근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 공간문화 전문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활동 발휘 및 창조공간 형성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대한 연구를 풀었다. 그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오 위원은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활성화 대표적 사례로 개항장이자 임해도시로 인천과 유사한 특성을 갖은 일본 가나자와시와 요코하마시를 들었다. 이 두 도시를 고찰함으로써 인천시의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도시활성화 정책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부연한다.

“가나자와는 지역고유의 전통 공예를 활용한 문화발굴과 문화창조 정책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 동시에 유서 깊은 건축물의 창조적 활용을 통해 도시내 역사적 문화적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한다.

또 요코하마에 대해 “현존하는 역사적 건축물을 문화예술 활동·거점으로 활용, 문화재를 재창출하고 도시재생을 이뤘다”고 강조했다.“이는 도시에 남은 근대건축물과 도시구조를 지역내 문화예술 인적자원·단체들이 표현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개항장 인천이 주목해야 한다”고 풀었다.

▲역사문화경관 가치

오 위원은 이날 논의의 출발을 ‘역사문화 경관’에 대한 개념정리에서 시작했다.역사문화경관이란 유산으로 자격을 갖는 문화재는 물론, 일상적 ‘생활경관’ ‘자연경관’을 포함하는 총체적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역사문화공간은 도시의 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문화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일반생활경관과 연계성이 강하며 지역 정체성 형성·유지에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역사문화경관 관리야말로 지역 활성화에 여러 단서와 수단을 제공해 준다고 말한다.

▲가나자와

동경 북쪽 지방 해안에 위치한 가나자와는 도시정비, 역사문화환경 형성을 통한 도시활성화가 돋보이는 도시다.오 위원에 따르면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참여를 통해 이끌어내는 자발적 문화창조를 지향한다. 정통 공예를 기반으로 예술촌, 공예공방 등 문화산업의 기술교육, 창작 및 생산기지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연 및 공연장에 관한 재단식 운영, 대관 프로그램이 갖는 운영의 자율성, 공연물의 다양성 추구는 주목할만하다“고 그는 지적한다.

예컨데 공공홀 운영재단을 설립, 재단은 관광회관, 문화홀, 시민예술혼, 예술촌 등 4곳을 관장하며 시내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프로그램을 기획·조정·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공연시설물을 시가 건립했으나 완공후 시당국의 불필요한 간섭을 배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을 지향한다.이중 가나자와 문예작품 창작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예술촌은 1920년대 건축된 대화방적 창고를 매입, 개보수했다. 또 2004년 개관한 21세기 미술관은 도심의 옛 이시카와 현청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전통의 재창조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도심 문화공간 개선을 통한 지역활성화 사례”라고 오 위원은 결론지었다.

▲요코하마

“상업도시이자 공업도시인 요코하마는 ‘항구의 미래 21’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설계 실시로 자국에서도 유명한 경관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문화도시 창조를 내걸고 역사적 건물의 문화예술 활용으로 도시 재생과 관광을 연계, 지역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오 의원의 해설이다.

요코하마시는 문화예술·관광을 키워드로 한 도심비전을 구축하고 도심부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3년 3월 전문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관광진흥에 의한 도심부 활성화 검토 위원회’를 구성한다. 활성화 전략 방침으로 예술가 활동공간 확대, 엔터테인먼트 시설 및 관련산업 유치, 기존 문화자원 활용을 언급했다.

이중 예술가 활동공간 확대 사업이 ‘도심부 역사적 건축물 활용실험사업’이다. 이와관련 오 위원은 사업명 ‘Bank ART 1929’로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부연했다. “시는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 예술가 등과 협동, 구체적 시설운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옮겼다.

더불어 ‘창조적 요코하마 프로젝트’ 일환으로 ‘네셔널 아트 파그 구상’을 마련했다. 목표를 네가지 설정했다고 오 위원은 말한다. “첫째 도심임해부를 보다 더 시민 친숙공간으로 만들고, 둘째 개항도시로서 역사 문화자원을 살리며, 세째 문화예술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넷째는 창조성을 살린 새로운 산업육성 및 관광자원을 발굴한다.”

오 위원은 요코하마의 특징에 대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 지역활성화에 연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내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을 자원으로 인식, 지역경관 형성에 기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천권 인하대 교수, 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국장, 사회는 신성희 인천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맡았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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