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 늘어 총 14곳서 격돌…21대 총선 땐 민주당 11석 석권
'전당대회 돈봉투' 등 변수…'171표차' 윤상현-남영희 재격돌

총선 일러스트.[연합뉴스]
총선 일러스트.[연합뉴스]

[연합 신민재 기자]'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인천에서는 다음 달 10일 총선에서 4년 전보다 1석이 늘어난 14개 의석을 놓고 여야가 격돌한다.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민심의 척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역 중 하나다.

2016년 20대 총선 땐 더불어민주당 7석, 새누리당 계열 6석으로 전국 판세와 같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21대 총선 땐 민주당이 인천 13석 중 11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저마다 압도적인 승리를 목표로 일전을 벼르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인천 최대 험지인 계양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뛰는 만큼 최소 과반 의석 확보, 최대 인천 전체 석권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현명한 인천 유권자들께서 인천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현 정권을 심판하는 민의를 보여주실 것"이라며 "이번에는 14개 전체 의석 확보를 목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 '명룡대전'에 관심…인천 '북부벨트' 민심 향배는

인천 14개 선거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성사된 계양을이다.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이 예상되지만,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계양을은 민주당의 철옹성이나 다름없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되고 현재까지 총 7번의 총선(재보선 포함)에서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은 지역이다.

인천 '북부벨트'로 불리는 계양구와 부평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세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평을에서는 4선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하고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변호사 출신의 이현웅 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고 민주당은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부평갑에서도 이성만 지역구 현역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제홍 전 시의원의 공천을 확정했고 민주당은 노종면 전 YTN 기자를 전략 공천했다.

계양갑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최원식 변호사가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유동수 의원과 일전을 벌인다.

◇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진앙 인천…파장 어디까지

인천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진앙이 된 상황도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대목이다.

3선의 윤관석(남동을)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작년 8월 구속됐다.

지역구 현역 의원이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남동을에서는 아직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거쳐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공천을 확정했고, 민주당은 배태준·이병래·이훈기 후보 간 경선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남동구청장 출신의 녹색정의당 배진교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동구미추홀갑에서는 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지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허 의원은 "돈봉투를 본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장을 지낸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돼 허 의원과 격돌한다.

◇ 171표로 당락 갈린 윤상현-남영희 재격돌

인천에서 관심을 끄는 또다른 선거구는 4년 전 총선에서 전국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동구미추홀을이다.

이곳에서는 4선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리턴 매치'를 벌인다.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무소속이던 윤 의원이 남 전 위원장을 상대로 불과 171표(0.15%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송도국제도시 중심의 연수을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민현주 전 의원과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경선을 벌이고 민주당에서는 정일영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연수을에서는 녹색정의당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가 유력시되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된 민경욱 전 의원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 서구는 이번 총선에서 1석이 늘어나 갑을병 3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서구갑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호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가 민주당 현역인 재선의 김교흥 의원과 격돌한다.

서구을에서는 박종진 전 '박종진의 쾌도난마' 앵커가 국민의힘 후보로, 공익단체 '직장갑질119' 창립 멤버인 이용우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서구병은 국민의힘이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단수 공천했고 민주당은 서구을 현역 신동근 의원,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 이재명 당 대표 비서실 모경종 전 차장이 3자 경선을 치른다.

리턴매치를 넘어 후보들이 세 번째 격돌하는 선거구도 있다.

연수갑에서는 국민의힘 정승연 전 시당위원장과 재선의 민주당 박찬대 의원 무려 세 번째 승부를 벌인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 의원은 3연승을 노리는 반면 정 전 위원장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중구강화옹진에서는 현역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민주당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배 의원과 조 전 부시장은 20대 총선 땐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21대 총선 땐 각각 1위·2위를 차지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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