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실장급 이상 고위직 임원과 마케팅 전문가 등을 사내만인 아닌 내·외부의 직위공모를 통해 선발하려 하자 인천공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과 일부 공항공사 직원들은 이번 직위공모는 내부보다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려는 의도가 짙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조만간 관리·운영·운항본부장을 비롯해 전략기획실장, 안전보안실장, 인재개발원장 등 계약직 이사 6명의 재임명과 마켓팅, 상업시설운영 전문가 2명 등 모두 8명을 선발하기 위해 내·외부 직위공모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부 선발도 중요하지만 외부 전문가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미 공항공사는 전문가 영입과 경력직원 공채를 통해 경제청 투자유치국장을 역임했던 안영도 허브화추진실장대행을 비롯 HR(인사)팀에 최모씨, 혁신기획팀장대행에 이모씨, 허브화기획팀장 대행 이모씨, 국제협력팀장 대행 데이비드 리, 등 5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계약직이사(1명)를 비롯, 처장급(3명)인 1급과 계약직 가급(1명)으로 고위 임원급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또 실장급 이상 고위직에 대해 내·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직위공모를 하려는 것은 외부에서 인원을 채울려는 의도가 짙으며, 결국 이는 공항공사 조직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라고 노조와 일부 공항공사 직원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략기획실장과 관리본부장 등은 자리를 옮긴지 불과 한달 정도 밖에 안된 상황에서 직위공모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강용규 노조위원장(39)은 “경영자가 인천공항 허브화 등 단기 성과를 위해 전무가를 영입하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교육시스템을 강화해 내부 선발에 치중해야지 외부 인사 영입에만 몰두하려는 것은 조직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항공사 사장은 취임때 상임이사의 외부 영입은 없다고 밝힌 만큼 이를 지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노조는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한 직원도 “지난해 처장급 등 50여명에 대해 명퇴를 실시했으나 당시 명퇴한 직원들은 반 쫓겨나다 시피했다며 지금도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직을 내부에서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하려는 것은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위공모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은 세운게 없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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