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오늘부터 총파업 설문조사··· 유의동 "직역 이기주의"
"파업 논의 중단, 필수 지역의료 살릴 지혜 모아야" 촉구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맨왼쪽에 유의동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맨왼쪽에 유의동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국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에 총파업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협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협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총파업 관련 내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전날 보건의료 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유 정책위의장은 "필수 지역의료가 무너지는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의협이 잘 알고 있고 필수 지역의료로 인력이 유입되려면 의대 증원을 함께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해 의협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직역 이기주의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대형 종합병원으로 상경 치료를 받은 환자가 71만명에 달하고, 서울 5대 병원 인근에 환자촌이 형성되는 현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라며 "응급실 뺑뺑이, 원정 출산, 소아과 오픈런이 나오지 않도록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주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지원 현황이 공개됐는데, 소위 서울 빅5 병원에서도 필수 의료과목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했고 심지어 지원자가 0명인 곳도 있었다"며 "서울 빅5가 이 정도라면 지방병원은 더 말할 게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정책위의장은 "지금 할 일은 총파업 결의를 다질 게 아니라 필수 지역의료를 살릴 지혜를 모을 때"라며 "국민 건강과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해 총파업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의협의 이 같은 행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정부는 보건 의료위기 '관심' 단계 발령 및 비상대응반 구성하는 등 의료현장의 혼란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반대하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반대하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의실에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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