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관음보살만 팔이 천 개인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도 천 개의 얼굴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내 평생 알아 온 얼굴보다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 얼굴이 더 많은 것도 같았다.

-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중에서

 

부모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내가 보았거나 기억하는 아버지 어머니보다

남들이 기억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두 분의 모습들.

부모라는 이름으로만, 부모여야만 한다는 선입관으로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거나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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