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넷길

 

보이지 않은 그리움

슬픈 추억까지도 바람으로 스쳐 가고

두고 가야 할 흔적들 봇짐 되어 붙잡네

험한 산 올라 돌이켜보니

꽃길은 없어지고 강 건너 광야 아득한데

아직 여로 헤매는 나그네 마음 허전하네

타향살이 반세기 보내고

땅끝 이르러 안식하려니

어린 시절 동무들 떠올라

살아 숨 쉬는 황혼이 감사하고 눈물겨워

 

- 정채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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