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울음

 

울지 말라고 때리지 마라

너는 웃으라고 때리면 웃어지더냐

너도 언젠가 울고 싶던 순간에

누군가의 등불 같던 웃음으로

구원되지 않았던가

네가 아픔을 느끼는 것은

공감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공감하더라도 외면해야 하는

비극에서 온다 웃음은

고립을 헤쳐 나온 경험을

필요로 한다

혼자 웃으면 외롭고

같이 웃으면 행복한 이유가 있겠지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으려면

자기를 먼저

안아줄 수 있어야 하는 건

울음과 웃음이 훗날 서로

힘겹게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홍시율, 시 '웃음과 울음'

 

울음과 웃음이 훗날 힘겹게 만나는 건

감정의 공유 때문일 테지요.

그리하여 나를 넘어 너를 안아줄 수 있는 것.

혼자 웃으면 외롭고 같이 웃으면 행복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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