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상

 

물 속에 비친 정경은 물이 아니다.

그릇 속 든 음식은 그릇이 아니다.

거울 속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를 본다.

날마다 같고 날마다 다른 나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사과 속 씨앗에서 무수한 사과를 본다.

겨울눈 속의 잎과 꽃, 새봄을 기다린다.

새벽잠 깨어난 나는 어디로부터 왔나?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이동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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