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이름으로

 

함부로 살아온 지난 세월

그 세월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

잘못 경험한 날의 지독한 후회와

빼앗기기 싫은 유혹을 가슴 태우며 인생을 배웠다

익숙하지 못한 경험으로 방황하는

인생의 체험적 실패를 만회하기에는

너무 늦은 세월 앞에서,

내가 무명의 이름으로 흔들리고 있는 이유를 알기까지

처음 누리는 자유에 대한 불안한 미래가

나를 수습하고 보통의 하루를 즐겁게 통과시킨다.

 

박종영 님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