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땅을 밟는 이들

 

겨울 땅을 밟는 저 눈들의

선함을 보라

대지는 눈들이 부르는

찬양을 입는다

참담한 말들을 어찌 못하여

하얀 이불 한 채 깔던

밤눈은 입을 덮고

슬픈 마음을 덮는다

사랑과 이별,

사랑이 이별이 되는

슬픔이 있는 겨울 땅 위에

소리 없이 하얀

이불 한 채를 덮고 있다.

 

김수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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