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연장 승부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10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소렌스탐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골프장(파71·6천564야드)에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진 US여자오픈골프대회 연장전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74타에 그친 팻 허스트(미국)에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소렌스탐은 지난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 우승 이후 잠깐 찾아온 ‘슬럼프’를 마감하며 시즌 두번째 우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했다.

통산 승수를 68승으로 늘린 소렌스탐은 메이저대회 우승컵만 10개째를 수집, LPGA 투어 사상 다섯번째로 두자릿수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대회를 10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패티 버그(15회), 미키 라이트(13회), 루이스 서그스(11회), 그리고 베이브 자하리아스(10회) 등 4명 뿐이었다.특히 소렌스탐은 1995년과 1996년 2연패 이후 9년 동안 되찾지 못했던 US여자오픈 왕좌에 다시 올랐고 지난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다른 선수에게 내줬던 ‘메이저 무승’ 고리도 끊었다.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56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소렌스탐은 상금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3만5천달러 모자란 2위로 올라서 6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전날 치러진 3, 4라운드를 포함해 72홀 동안 팽팽하게 맞섰던 데 비해 연장전은 너무 싱겁게 결말이 났다.

소렌스탐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친 반면 허스트는 버디 1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3오버파 74타를 친 것. 메이저 9승의 관록과 연장전 전적 14승5패의 뒷심을 자랑하는 소렌스탐에 지금까지 고작 메이저 1승을 포함한 4승을 올린데 그친 허스트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전날 4라운드 17번홀(파3) 보기 탓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분풀이라도 하듯 소렌스탐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뽑아내며 허스트를 몰아붙였다.9번홀(파4)에서 허스트의 보기로 5타차로 달아난 소렌스탐은 12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떨궈 허스트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6개홀을 남기고 6타차로 뒤진 허스트는 13번홀(파3)에서 소렌스탐이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은 덕에 겨우 1타를 만회했지만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이번 대회를 포함해 4차례 연장전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데다 소렌스탐에게만 연장전 패배를 3차례나 당한 허스트는 17번홀에서 패전을 인정하고 마음을 추스릴 수 밖에 없었다.

허스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 바로 앞에서 퍼터로 친 20m 거리의 세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 팬들의 성원에 작은 답례를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한편 올해 3차례 메이저대회가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우승자가 가려진 가운데 카리 웹(호주), 박세리(29.CJ), 그리고 소렌스탐 등 한때 ‘LPGA 삼국지’를 연출하던 기존 강자들이 메이저대회를 싹쓸이하면서 새로운 ‘3강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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