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산단경영자협의회 30년’ 이영재 회장 인터뷰… 5대 비전 제시

 

인천 남동경협 이영재 회장. 창립 30주년 인터뷰에서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 남동경협 이영재 회장. 창립 30주년 인터뷰에서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 남동산업단지 기업인들의 모임인 남동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이하 남동경협)가 지난해 창립 30년을 맞았다. 1991년 탄생한 남동경협은 얼마전 송도에서 축하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선포식에서 남동스마트산단 조성 등 5개의 비전이 새로 발표됐다. 남동산단 안에 있는 남동경협 사무실에서 남동경협 이영재(제이씨텍 대표) 회장을 만나 남동경협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우선 남동경협 30주년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 마디 해주시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30주년 기념식을 무사히 치렀습니다. 축하해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남동경협 30주년은 남동산단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남동경협은 인천시는 물론이고 인천시민, 언론 등과 함께하며 남동산단 발전에 앞장서고 남동산단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남동산단은 과거에는 인천의 변두리였으나 이제는 연수구가 발전하고 송도국제도시가 만들어지고 나서는 지리적으로도 인천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다소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나 감히 ‘인천의 미래는 남동산단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91년 탄생한 인천 남동경협.
1991년 탄생한 인천 남동경협.

-남동경협은 어떤 역할을 하는 단체인지.
“남동산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각종 정보제공 및 현안 해결 등에 앞장서는 기업인들의 단체입니다. 1991년에 만들어졌고 회비를 내는 정회원사는 380여개 기업이고 나머지는 비회원사입니다. 남동산단에는 7000여개의 기업이 있고 10만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지원 설명회나 정부와 인천시에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취합해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남동산단 CEO 강연 아카데미를 운영중입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권태신 전경련부회장 등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제조업체들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스마트산단 조성 등 남동산단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데 남동경협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남동산단의 위상은.
“남동산단의 대한민국 최고의 제조업 중심지입니다. 굴뚝산업과 뿌리산업의 대표지입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때 그 뒤에는 남동산단이 있었습니다. 모든 산업의 뿌리가 되는 금형과 사출이 있습니다. 특히 금형은 ‘마더 산업’이라 불릴 만큼 모든 산업의 뿌리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는데 남동산단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장차 남동산단은 이제 스마트산단으로 거듭날 것이며 시민을 위한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새 정부에 바라는 기업 정책은.
“산업 현장의 노동 인력 확보가 가장 절실합니다. 코로나로 외국인 채용도 힘들어 기업들은 주문을 받아놓고도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노동인력 확보를 국가 정책으로 삼아야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시행중인 외국인 근로자 최고임금제도 도입해야 합니다. 최소 2~3년은 외국인 연수생 제도를 운영해야 합니다. 우리는 내외국인이 급여 등 대우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외국인에게는 숙식까지 제공해야해 오히려 내국인이 차별을 받는 실정입니다. 주52시간제와 중대재해법도 기업인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위법 판결’이 기업과 근로자의 뜨거운 관심사인데.
“당초 임금피크제는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살자는 윈윈전략에서 채택된 제도였습니다. 그런데 위법이라는 잘못된 판결로 또 사회갈등만 유발하게 됐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정년 연장 추세인데 이 판결로 기업은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고령화로 퇴직자들은 임금 삭감을 감수하고라도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데 더욱 힘들게 됐습니다.”

-인천시에 하고 싶은 말은.
“남동산단에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 만들기 등 인천시와는 협조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동산단 주차장 문제가 심각합니다. 승기천 등 유휴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대폭 확대해 줬으면 합니다. 쉽게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동막역이나 동춘역, 신연수역 등에 자전거 따릉이와 킥보드 설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 근로자들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 기업인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인천시가 송도에 바이오-뷰티를 추진 중인데 인천 기업들을 우선 배려해줬으면 합니다. 자칫하면 대기업만 과실을 가져가 인천기업들은 전혀 혜택을 못 볼수 있습니다. 소재 부품의 납품이 가능하도록 인천시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종전 기업은 최고 목표는 이윤추구 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긴 했으나 이제는 기업의 역할과 기능이 많이 달라져 사회공헌과 이웃돕기, 친환경 등 각종 활동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남동경협이 달라진 기업의 다양한 역할을 관내 기업들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남동경협 사무실에 걸려있는 역대 회장들.
남동경협 사무실에 걸려있는 역대 회장들.

이영재 회장(70)은 금형과 성형을 만드는 업체인 제이씨텍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알약캡을 처음 개발해냈다. 직원은 10여명으로 연매출은 60억원규모이다. 이전에는 규모있게 회사를 운영했으나 이제는 제조 분야 등은 정리하고 R/D(연구개발)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회장은 직장을 다니다 1978년 창업했다. 창업 동기를 물으니 솔직히 말해 기술을 배워 돈을 많이 벌려고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2000년도에는 기업을 상장할 정도로 키웠다. 부천에서 금형회사를 운영하다 남동산업단지 조성 초인 1992년 단지를 분양받아 남동산단으로 회사를 이전해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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