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인천시의회 전반기를 책임 질 의장단의 윤곽이 드러났다.산고(産苦) 끝의 결과다.

개원을 하루 앞둔 3일 시의회 절대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3선의 박창규 의원(59·남구1)을 선출했다. 이어 부의장 후보로 재선그룹의 노경수 의원(56·중구2)과 고진섭 의원(49·부평2)을 각각 선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제5대 인천시의회 전반기는 이들 다선 위주의 한나라당 후보로 의장단이 구성될 게 확실하다. 특히 의장 후보로 선출된 박 의원과 같은 지역인 이근학 의원(54·남구 2)이 일찌감치 당 원내총무를 맡아, 의회 장악력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당 소속 32명의 시의원 가운데 21명이 초선인 점을 감안, 원구성에 따른 불협화음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이유로 국회의 원구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원내총무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의장단 후보로 모두 다선 의원이 포진함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할 시당이 다선 위주의 의장단 구성에 암묵적으로 동조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의회 상임위원장 추천권을 가진 원내총무가 당내 의장 후보 경선까지 관여하면서 시민의 공적 대의기관인 의회가 당의 하부기관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이날 시장 취임식 이후 예정된 교례회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당내 경선을 강행했다. 미리 잡힌 시의회 일정보다는 시당 차원의 행사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시당 내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자신들에게도 가위 눌려진 탓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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