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인천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절대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의장 선출을 놓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시의회 개원을 이틀 앞둔 2일, 이근학 시의회 한나라당 원내총무는 아직 당내 의장 후보는 커녕, 후보 선출 방식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를 반영했다.

시의회 33석의 재적의석 중 1석(열우당 비례대표)을 뺀 32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심각한 계파갈등이 있었던 지난 4대 때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국회와 같이 원내총무를 선출해 당선자간 사전 조율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늦어도 개원 하루전인 3일까지 당내 후보를 결정해야 하지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 다선의원 위주의 ‘추대론’과 ‘경선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일찌감치 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3선의 박창규 의원(남구)은 “원구성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원내총무의 권한을 강화한 만큼, 괜한 경선과정을 통해 힘을 뺄 이유가 없다”며 다선의원 위주의 의장단 구성이 순리라는 ‘추대론’에 무게를 두었다.

반면, 유급제 도입으로 상당수 늘어난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불린 재선의 강창규 의원(부평)은 “공정한 경선 절차 없이 시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장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은 일단 겉 모양세만으로도 당이 스스로 지방의회를 예속화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추대론 저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경쟁상대로 의장 출마가 유력시됐던 3선의 신영은 의원(남동)은 “의장 출마준비와 구상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장직을 놓고 과거 패거리 정치를 번복할 수 없다며 누가 의장이 되든 상관없이 부의장에 한 번 더 출사표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의장 출마 포기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원내총무는 박 의원과 강 의원을 불러, 밤샘 토론을 해서라도 추대냐 경선이냐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추대든 경선이든 당내 의장 후보로 결정되게 되면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투표로 5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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