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이 총상금 183억원이 걸린 윔블던테니스에서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29일(한국시간)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1회전에서 플라비오 사레타(112위·브라질)를 3-0(7-6<12-10> 6-3 7-5)으로 꺾고 2회전에 올라 호주의 강자레이튼 휴이트(9위)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힘겹게 따낸 이형택은 자신감을 얻은듯 이후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윔블던에서 2002년과 지난해 등 2차례 2회전에 올랐던 이형택은 그러나 올해도 3회전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 휴이트는 2002년 이 대회 우승자이면서 지난 2003년 US오픈에서도 이형택을 3-1로 누른 바 있다.이형택은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4회전에 오르며 4대 메이저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남겼다.

한편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는 2회전에서 홈코트의 팀 헨먼(64위)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잔디코트 43연승과 함께 이 대회 4연패를 향해 순항했다.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광서버’ 앤디 로딕(5위·미국)과 다비드 날반디안(3위·아르헨티나) 등도 3회전에 안착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비너스 윌리엄스(12위·미국)와 2004년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가 각각 베타니 매택(103위·미국)과 안나 스매시노버(42위·이스라엘)를 2-0으로 따돌리고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호주오픈 우승자인 아밀리 모레스모(1위·프랑스)는 1회전에서 이바나 아브라모비치(192위·크로아티아)를 ‘더블 베이글’(2세트를 모두 6-0으로 이기는 것)로 제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프랑스오픈을 제패한 쥐스틴 에넹(3위)과 킴 클리스터스(2위·이상 벨기에), 마르티나 힝기스(15위·스위스) 등 강호들은 큰 지장없이 3회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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