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골프장에서 개막될 제61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는 악전고투가 될 전망이다.

뉴포트에는 지난 6주간 330㎜ 가량의 엄청난 비가 쏟아졌고 이 가운데 90㎜는 주말 집중됐다.양수기를 동원해 퍼낸 빗물이 무려 1천만ℓ가 넘지만 뉴포트골프장은 일부 벙커에 아직도 물이 고여 있고 배수시설이 미비한 페어웨이는 진흙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연습 라운드에도 18홀을 모두 돌아본 선수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대회 기간에도 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대서양에 인접한 뉴포트골프장은 나무가 없는 링크스 스타일로 조성돼 강한 바닷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어 선수들은 이중고를 피할 수 없다.대회 하루 전날 모처럼 맑은 날이 됐지만 연습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시속 40㎞에 육박하는 강풍에 애를 먹었다.

이런 코스 여건 탓에 미국골프협회(USGA)가 바라는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예정되어 있다는 분석이다.매 라운드 이븐파를 친다면 우승컵은 떼어 놓은 당상이고 두자릿수 오버파를 쳐도 상위권에 오를 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긴 코스에 젖은 페어웨이, 무른 그린 등을 감안하면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뉴포트골프장은 1, 2라운드 때는 6천564야드로 치러지고 3, 4라운드에서는 파 3홀 2곳의 티박스를 뒤로 물려 이보다 훨씬 늘어난 6천616야드에 이른다.

이는 US여자오픈 사상 가장 긴 코스였던 지난해 대회 개최지 체리힐스골프장(6천749야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자 선수들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전문가들은 체리힐스골프장이 해발 1천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반면 뉴포트골프장은 해발 0m에 가까워 체감 전장(全長)은 뉴포트골프장이 더 길다고 지적했다.

이런 긴 코스가 비에 젖어 있으면 볼이 거의 구르지 않아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파 4홀에서는 거의 버디 찬스가 없을 것이고 파 세이브조차 쉽지 않다.8번홀(440야드), 9번홀(436야드), 14번홀(449야드), 18번홀(440야드) 등 400야드를 훌쩍 넘는 파 4홀에서는 대부분 페어웨이 우드로 두번째샷을 때려야 한다.

USGA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파 4홀에서 두번째샷을 아이언으로 처리할 수 있는위성미(17·나이키골프)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위성미는 연습 라운드 때 전반 9개홀을 돌면서 파 4홀에서 모두 미들 아이언으로 두번째샷을 쳤다.살인적인 그린 스피드로 선수들을 골탕먹였던 US여자오픈이지만 비 때문에 빠르기가 한풀 꺾인 것도 퍼팅이 약점인 위성미에게 유리한 대목. 그러나 난코스에 악천후까지 겹친다면 역시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타력과 노련미를 겸비한 카리 웹(호주)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박세리(29·CJ)의 3파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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