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8강 진출팀이 28일(이하 한국시간) 모두 가려지면서 우승컵 향배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쇠한 수탉이란 비아냥을 받던 프랑스가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완파하며 8강행 막차를 타자 프랑스 국민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또 우승후보 0순위의 브라질도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이변없이 준준결승에 올랐다.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독일-아르헨티나, 이탈리아-우크라이나가 1일(이하 한국시간) 0시와 4시에 각각 경기를 치르고 2일에는 잉글랜드-포르투갈, 브라질-프랑스전이 차례로 열린다.
이 가운데 2일 열리는 경기를 미리 전망한다.

◇잉글랜드-포르투갈(2일 0시·겔젠키르헨)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남미의 강호’ 포르투갈의 경기는 월드컵 8강전 ‘빅 매치’ 중 하나로 꼽힌다.그 중에서도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간판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루이스 피구(인터 밀란)가 벌이는 중원 싸움이 큰 볼거리다.

게다가 잉글랜드 ‘공격의 핵’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르투갈의 ‘젊은 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것으로 보여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3승5무2패로 포르투갈에 조금 앞선 잉글랜드는 베컴의 녹슬지 않은 프리킥 실력과 루니의 빠른 돌파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올해로 34세가 된 피구에 의지해 4강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황금 세대’의 선두 주자인 피구가 포르투갈을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시킨데 이어 자국 대표팀의 전성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질-프랑스(2일 4시·프랑크푸르트)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와 16강전에서 예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해 챔피언 자리를 내줬고 호날두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호날두는 우승컵을 거머쥐기는 했지만 프랑스가 조별리그에 탈락해 복수할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16강에서 가나에 3-0 완승을 거두며 아프리카의 돌풍을 잠재운 브라질은 호날두를 비롯해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 아드리아누(인터밀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보유한 프랑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비록 1승2무란 초라한 성적으로 G조 2위를 했지만 16강전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3-1로 누르며 우승에 대한 꿈을 되살렸다.

지단도 이날 경기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 호나우두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프랑스는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도 7차례 맞붙어 2승3무2패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프랑스가 앙리와 지단,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데리고 4년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설움을 씻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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