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성공단을 직접 연결하는 총연장 58.2㎞(위치도 참조)의 직통도로 건설을 건의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안 시장은 최근 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 간 직통도로 개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오는 10월 초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의 주요 의제로 삼아 줄 것을 요청했다.

안 시장은 친서에서 ‘개성공단은 민족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개성경제특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계, 경제 물류 클러스터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개성공단 간 직통도로는 민족화합의 도로, 동북아 및 유럽지역 육로수송의 거점 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에게도 같은 내용의 친서를 보내 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직통도로 개설을 남북경협의 새로운 의제로 채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개성공단을 잇는 직통도로는 이미 지난 2005년 5월 안 시장 일행이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인천은 북측에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물류인프라 구축 방안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된 도로 개설을 제안했다.

총 사업비 1조33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성공단간 직통도로(4차선)는 모두 4개 구간으로 나눠 ▲개성공단에서 개풍군 고도리까지 17㎞ 구간에 1천212억원 ▲교량으로 건설되는 강화도 양사면 철산리까지 1.8㎞ 구간에 1천880억원 ▲강화도 동막리까지 28.5㎞ 구간에 2천32억원 ▲나머지 인천공항까지 10.9㎞ 구간의 교량에 4천909억원을 투여,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개성공단을 잇는 직통도로가 개설될 경우, 공항과 항만시설을 갖춘 인천이 남북교역 사업에 중심에 위치, 대륙경제권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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