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문희출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문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자신이 속한 건설교통상임위원회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29일 전했다.

문 의원은 이날 지인을 통해 평소 앓아온 지병이 악화돼 더 이상 의정활동을 수행할 없어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히고,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두절한 상태다.

시의회는 일단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처리 여부를 내달 말 추석 명절 이후까지 보류할 방침이다.

시의회 박창규 의장은 “문 의원이 당분간 요양을 필요로 할 만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의원직을 내놓을 만큼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현재로서 사퇴서를 처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평소 그와 가깝게 지낸 한 동료 의원은 “문 의원이 지역현안인 검단 신도시와 관련한 각종 민원에 시달려왔고, 최근에는 시 도시계획위원으로 ‘계양산 골프장’ 문제를 다루며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귀띔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의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도록 하고, 비회기 중에는 의장의 동의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시의회가 문 의원의 사퇴서를 받아들일 경우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12월 19일에 맞춰 서구 1선거구(검단 1.2,3동) 시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진다.

검단 출신의 문 의원은 23년간 김포축산농협에서 근무해오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서구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최근까지 문 의원은 시의회 건설교통위원, 검단장학회 이사,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회 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에는 뒤늦게 인천전문대 경영학과에 입학, 높은 향학열을 보이기도 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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