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앞두고 출하량이 늘면서 매년 들썩이던 과일과 채소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데다 과일을 제외한 일부 설 성수품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불황 속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시름은 여전해 보인다.

과일의 경우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추석 이후 저장물량이 풀리면서 도매가 기준 예년에 비해 10∼2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24일 경매가 기준으로 사과(5kg)의 경우 지난해 3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2만5천원에 출하됐으며 배(7.5kg)도 지난해보다 5천원 가량이 떨어진 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고 있는 귤도 초창기 가격하락을 우려해 주저하던 물량들이 설 대목을 앞두고 대거 풀리면서 10kg 한 상자에 1만2천원 선에 팔렸다.

채소류도 성수기를 겨냥해 반입량이 증가한데 반해 소비가 따라주지 않아 재고량이 늘면서 시세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배추의 경우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12kg 특1등품이 4천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10kg 그물망 상2등품이 1천500원에 거래되는 등 조정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 상승시세로 마감되었던 느타리 버섯은 이번주 반입량이 증가했음에도 수요증가세를 동반하며 추가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kg 수완품종은 2만원 이상, 특품이 2만원내외, 상품은 1만5천원선에 거래됐으며 봉지재배 상품과 중품평균가도 1만원선에 팔렸다.

전체적으로는 설이 가까워지면서 거래가 활발한 모습이나 물량 자체가 많은 편이라 소폭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 조경진 실장은 “설 도매물량이 풀리는 27일까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수급불균형 등으로 가격이 불안정했던 예년의 설대목과는 다르게 올해는 과일과 채소 모두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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