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심 내 공장 재배치(정비)에 나선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도심 내 영세한 공장을 도시 외곽에 재배치함으로써 과거 공업도시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인천시는 22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안상수 시장, 이인석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인천지역 지방산업단지 이사장 및 도시재생사업 관련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재생을 위한 공장재배치·정비계획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인천시청)

또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함께 노후 된 공장을 재정비해 지역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2일 열린 ‘인천재생사업을 위한 공장재배치 및 정비 계획’ 용역 중간보고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인천발전연구원이 제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 및 금속산업과 자동차산업, 정보통신(전기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구조 고도화 전략이 마련되고, 202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의 틀에서 4대 산업재생권역과 이를 연결하는 벨트가 구축된다.

4대 권역 가운데 서구 가좌동 590 일원 12.34㎢의 가좌·원창권역은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간에 위치한 주안산단을 중심에 놓고 기계와 전기, 전자 분야로 특화된 미니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시는 이곳 북측(신현동)에 자동차부품 소재 공장이 집중화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남측(가좌동)에는 금속 및 기계 등 현재 산업기능을 고려한 준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부(원창동)는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 각종 산업지원시설이 들어서게 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평·계양권역과 항만권역, 남동권역에 대한 개발 계획은 ▲영종~부평을 잇는 자동차산업 벨트와 ▲북항물류단지에서 원창동과 석남동을 잇는 목재가구 산업거점 ▲인천항에서 주안산단을 거쳐 남동산단을 잇는 금속기계산업 벨트 ▲청라경제자유구역에서 부평산단을 연결하는 전기전자산업 벨트 등 4대 산업재생벨트가 구축된다.

이밖에 오는 10월 시행령이 제정되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준산업단지를 지정할 수 있어 신규로 6곳의 산업단지가 지정될 전망이다.

신규로 지정될 준산업단지에는 신현동(0.44㎢)과 원창동(2.94㎢), 가좌동(3.51㎢), 부평계양(3.26㎢), 청천농장(0.35㎢), 부평농장(0.26㎢) 등 6곳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후부지 가운데 일부는 이미 추진중인 도시계획사업과 중복돼 자칫 주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대 권역 가운데 한 곳인 가좌·원창권역 중 일부는 이미 시가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한 상태고, 항만권역도 일부 관광단지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한 도시 이미지를 우선시한 과도한 공장 재배치 계획은 자칫 향토 기업을 타 시도로 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돼 향후 계획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인천서부산업단지 안상구 이사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시의 공장 재배치 계획에 동의하지만 상당수 업체가 싼 가격에 공장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서부산업단지는 인천의 관문역할을 하는 공항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이곳의 대표적 공해배출 업소인 주물단지를 하루속히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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