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제17대 대선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확정됐다.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0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보기)

이 전 시장은 13만893명(유효투표수)의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 5천490명의 득표수를 합산해 계산한 결과, 총 8만1천84표를 얻어 7만8천632표 득표에 그친 박근혜 전 대표를 2천452표 차이로 누르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원희룡 후보는 2천398표, 홍준표 후보는 1천503표를 각각 얻었다.

개표 집계결과 이 전 시장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 전 대표와 치열한 경합끝에 432표 뒤졌으나,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8.5% 포인트(표로 환산시 2천900여표) 가량 앞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천지역의 선거인단들은 이전 서울시장보다 박 전 대표에 더 많은 표를 던져 전국적인 투표성향과 일치했다.

인천에서 지난 19일 투표에 참가한 6천290명(전체 9천519명의 66.1%)중 박 전 대표를 선택한 유권자는 3천135명(투표인의 49.84%)으로 집계됐다. 이 전 시장은 3천89표(49.1%)를 얻어 박 전 대표에 46표 뒤졌다.

지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인천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는 줄곧 박 후보를 앞질러 ‘7대 3’의 스코어로 승리할 것이라던 예상(이 후보측 주장)과는 빗나간 결과다. 더욱이 인천지역 12개 당원협의회 가운데 8개 지역 당원협의장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조직력에서 이 후보의 월등한 우세가 점쳐졌었다.

한편 인천에서 원희룡 후보는 36표(0.57%), 홍준표 후보는 25표(0.39%)를 각각 얻었다. 무효표는 5표가 나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고개숙여 한 없는 경의를 표하며 기쁜 마음과 겸허한 마음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며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 등 3명의 대선 후보를 향해 “이제 저와 손을 잡고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자”며 “특히 박근혜 후보께서 중심적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동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경선 패배를 인정한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시장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달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1년2개월여의 사활을 건 경선전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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