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화가 추진되던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인천YWCA어린이집’〈인천신문 7월27일자 5면 보도〉이 최근 민간에 매각돼 국·공립화를 바라던 학부모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인천Y 관계자는 16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천본부 회관이 매각돼 9월15일까지 비워줘야 하고, 계양구 어린이집 매각 대금 등을 합해 새 부지나 건물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공립화를 위한 정부 예산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판단이 이사회에서 내려졌다”며 “이달 27일 인수인계를 마친 후 9월 2학기부터는 새 운영자가 민간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사 승계는 물론 보육료 체계, 운영방침 등을 기존 Y의 방식대로 유지하겠다고 민간 운영자가 약속한 만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본부 회관을 옮겨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인천Y는 현재 새로 본부 건물을 짓거나 구입하기 위해 인천시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관내를 중심으로 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법인화를 꾀하고 있는 인천Y는 새 본부 건물에서 노인재가복지사업, 어린이집 운영 등 종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인천Y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자금 20여억원을 반영시키고자 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신학용 의원(계양갑)은 유감을 표했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이같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고 허탈하다”며 “17일 계양구 관계자와 의원실간 협의를 통해 계양구에 별도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인천Y의 시범탁아소로 개원해 92년 어린이집으로 개칭한 이 시설은 지난 20여년간 계양구 지역의 대표적인 어린이 교육기관으로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더욱이 이곳에서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도 일반 어린이들과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어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는 든든한 의지처였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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