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돈희 작가가 인천으로 나들이, 작품을 풀어놓았다. 혜원갤러리가 초대전을 마련, 작가를 불러왔다. 아홉번째 개인전이자 인천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다른 지역에서 전시를 연다는 것은 셀레임이요. 인천에서 자리를 펴 주었네요. 화단이 활성화돼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왔습니다.” 나들이에 대한 특별함을 전하는 작가다. 몇년 전부터 고추잠자리를 소재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작품에도 예의 잠자리가 날아다닌다.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우리들의 바쁜 일상을 투영하고 있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혹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구요. 물론 유년에 대한 향수가 묻어 있지요.”

작품명이 모두 동일하게 ‘외출’이다. 휴식의 의미와 삶의 현장을 찾아가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부연한다. 이에 대한 오세권 미술평론가 평은 이렇다. “잠자리를 통해 조형적 구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개체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 삶의 얽히고 설킨 관계성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잠자리가 구상적이라면 바탕이 되는 화면은 다분히 추상적이다. 재료를 홉합해 덧칠하는 가 하면, 이중 삼중 면 분할을 통해 층을 만들어 냈다. 평면을 뛰어넘어 입체로 완성된다.

“추상적 이미지를 추구하려합니다. 간결한 작업과 여백처리에 신경을 쓰죠. 전체적으로는 아크릴판을 이용해서 화면을 분할합니다. 공간감, 이로 인한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요.”

결과, 다양한 층위의 이미지들이 한데 섞이고 부딪히는 다차원적 공간의 텍스트 구조를 형성한다. 작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즐기라고 권한다.

“작품에는 한가로움과 휴식이 있습니다.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고민하지 마십시오. 부담없이 시간을 즐겼으면 합니다.” 지난 9일 개막,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032)422-886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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