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 스페이스 빔의 미술전문 계간지 ‘시각’이 이번 여름호로 어느덧 발간 10주년을 맞았다.

“중앙 중심적인 미술 구조로 인해 초래된 지역미술의 상대적 피폐함을 다른 활동과제로 삼고, 이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과 접근을 시도하면서 인천의 미술담론을 풍부히 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작가주의 보다는 그 발언과 내용에, 소개나 홍보보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왔으며, 그러면서도 문화지형의 변화에 걸맞는 담론의 생산과 효율적인 소통방식을 고민해왔다.” 시각 편집팀이 서두에서 밝힌 발간 10주년사다.

통권 40호다. 지난 6월15일 개최한 세미나 ‘인천 공공미술기반시설의 현황과 방향성 모색’을 정리해 실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디렉터의 ‘현단계 인천의 공공미술기반시설 현황과 과제’, 김종길 미술평론가의 ‘새로운 지역미술관의 21세기 전략과 패러다임의 변화’, 차기율 작가의 ‘인천의 공공미술기반시설 건립과 운용방안’ 등 발제한 글 3편을 읽을 수 있다.

건축비평가 전진삼씨는 ‘이땅에서 건축하기’라는 글을 통해 건축가라는 직업을 대를 잇거나 부부가 함께하는 사례를 들어 세속적인 욕망과 참다운 의미를 동시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오늘의 교육을 걱정하는 한경애 미술교사의 현장발언 ‘체육·예술교과 어디로 가야하나’도 더했다. 음·미·체 평가 3단계 축소와 서술형 전환방침을 통한 내신 제외 움직임과 관련, 점점 더 입시전쟁으로 내몰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에 반박한다.

‘그림’파트에서는 2014 아시안게임 인천유치를 성공시키면서 시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을 이미지로 담았다. 또 하나는 개항기 근대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으로 진행된 중구청 앞 일제시대 일본인 거주지역의 외관만을 일본풍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현장 사진을 제시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