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占)을 본다는 것은 그 동안 미신으로 치부돼 왔지만, 주역은 ‘나’에 대한 공부입니다.”

역술가 고명(古名) 이옥선(46)씨는 “어떤 일을 할 때 알고 준비해 맞이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사주’는 바로 나를 알려주는 것이죠.”라며 ‘사주를 보는 것은 나에 대한 공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사주라도 저마다 길흉화복이 다르고 종착점 또한 다른데, 이에 대해선 “사주가 같다고 하더라도 태어난 곳이 다르고 또 부모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죠”라고 설명했다.

사주가 공장에서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듯 고정된 틀에 맞춰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규칙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공주대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 한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믿고 싶지 않은데 (주역이) 맞아떨어지니 어찌 (주역을) 믿지 않을 수가 있느냐’구요”라며 “인생에 사주가 40%라면 노력이 또 40% 정도를 차지하지요. 나머지는 주위 환경 등 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신지식에 선정된 바 있는 이씨는 현재 공주대 대학원 역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역리학은 이제 학문의 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공주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원)에서 학과나 전공을 개설했다. 부동산이나 건축(인테리어) 등의 분야에서 역리학(풍수)을 도입하고, 미래 예측 분야도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학문적 연구가 더 진행되야 합니다. 그래야만 돈만 쫓는 사이비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고 강조한 그 역시 역리학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심리치료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이씨는 “한 동안 자주 찾던 한 주부의 발길이 지금은 끊어졌어요.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것을 다 해버리니 속이 시원했겠지요. 지금은 문제를 거의 해결한 듯 싶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점이나 보러갈까’ 식의 행동을 경계했다. “50개의 대나무를 사용하는 주역을 할 때 준비과정이 30분이나 걸립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괘를 뽑아냅니다. 점은 지극 정성을 들여 합니다. 장난 삼아 보는 것이 아니죠”라고 덧붙였다.

욕심을 버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우리 딸아이 사주에 춤과 관련된 것이 있었지요. 그것을 무시하고 3살때부터 10년을 피아노를 배우게 했지요. 실력이 늘지도 않았고, 아이도 좋아하지 않았죠.

지금 밸리댄스를 하고 있는데, 아파도 빠지지 않아요.(웃음) 엄마들이 상담을 하러 옵니다. 그럼 아이들의 성격이 이러하고 소질이 이러하다고 알려주지요. 그러면서 욕심을 버리라고 꼭 당부하지요.”
한편 이옥선씨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월요일 인천신문에 금주의 운세를 게재한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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