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먼저 다가가 친절을 베풀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같아요.”
인천 남구청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철민(48) 청원경찰.

그는 남구와 연수구의 행정구역이 분리되면서 청경을 대거 뽑던 12년 전, 공채시험을 통해 당당히 남구청에 입사했다. 3년 전부턴 의회를 지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친절과 웃음을 베풀고 있어 이미 ‘스마일맨’으로 통한다.

“청사를 지키는 제 본연의 임무를 통해 항상 미소를 띠며 민원인들을 맞이하지요. 가끔 화가 난 민원인이 찾아와 난동을 피워도 잠시 동안 그의 얘기를 들어주면 어느새 서로 환한 웃음을 짓고 만답니다. 웃음은 정말 모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청사가 비좁아 몇 개 과가 인근 상가건물로 떨어져 나가 있어 이를 찾는 민원인들이 대부분 의회로 찾아오기 일쑤여서 그는 더욱 바쁘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찾아와 똑같은 곳을 물어보지만 그는 언제나 편안한 동네 아저씨처럼, 때론 형제처럼, 정겹게 민원인들을 대한다.

처음엔 그도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2남4녀 중 장남이었던 김 청경은 군대에서도 육군하사로 내무반장을 지내는 등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랫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받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청경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간은 사람들한테 인사하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수년 동안 먼저 인사를 받았는데, 갑자기 제가 먼저 하려니 참 쑥스럽더군요. 그래도 민원인들이 청사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처음 보는 얼굴이 저인 만큼 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먼저 민원인에게 다가가 미소로 맞이하면 서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현재 김 청경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동구 송현동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내 공원이나 취약지구를 순찰하며 불량 청소년이나 술에 취한 사람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인도해 범죄 없는 동네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직업이 청경이다 보니 자원봉사로 방범활동에 관심이 가더군요. 더욱이 자원봉사는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나면 보람되고 마음도 상쾌합니다. 저로 인해 동네가 깨끗해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고요. 낮에는 청사 지킴이로, 밤에는 동네 지킴이로 거듭나는 것 같아 더욱 뿌듯합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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