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말 인천앞바다 무의도를 찾으면 음악과 연극과 춤이 어우러진 낭만의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해마다 이어온 페스티벌이 어느덧 여덟 해를 맞았다. 올해는 8월3~4일 해변에서 ‘무의도 여름바다 춤축제’를 연다.

2000년 여름인천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 차광영씨가 주축이 돼 진정하씨가 이끄는 극단 예랑, 김상현 댄스 스토츠단, 민경초 밸리댄스단, 이영유 시인 등이 소외지역을 찾아나서는 문화예술에 뜻을 모은 것이 첫 출발이 됐다.

당시는 연극을 중심에 두고 춤과 음악을 더해 타이틀을 ‘무의도 연국축제’로 걸었다.

관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무의도축제 추진위원회를 결성한다. 차광영씨가 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때 인천연극협회에서 함께 나서주기도 했습니다만 민간 예술인들이 만드는 축제이다보니 연극은 제작비 부담이 들었어요. 춤과 음악이 있는 축제로 갔습니다. 올핸 중구 대표축제로 지정돼 어느때보다 의미가 큽니다.” 차 위원장이 그간의 역사를 들려준다.

매해 그렇듯이 예술단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손삼화 무용단, 하쇼하 밸리댄스무용단, 김상현 댄스스포츠 무용단, 아톰 살사댄스 무용단, 이일하 인천클라리넷앙상블 대표, 비-보이 연합팀, 서광일 풍물패 잔치마당, 노종선 풍물단. 그리고 시립극단과 시립무용단, 록 밴드까지 예술단만해도 100여명이 넘는다.

첫날은 이례적으로 록 페스티벌을 펼친다. ‘록사혼’ ‘핑크 엘리펀트’ ‘블루 클라우드’ 등 홍대지역에서 활동하는 록 밴드 10개팀이 출연, 오후 7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록을 풀어놓는다.

메인 공연은 둘쨋날 밤 무의도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무용극 ‘춤추는 섬’이다. 차 위원장이 각본을 쓰고 스토리를 엮었다.

“지난해 축제에서 무용극으로 선보였던 작품이에요. 참여했던 예술단이나 관객들 모두 한번으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보강하고 재구성, 완성도면에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설화로 전해오는 무의도 신들의 나라 춤의 왕국이 배경이다. 주인공은 춤 잘추는 셋째 공주. 그가 인간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 골칫거리인 호랑이를 춤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시립무용단의 춤으로 시작, 전통춤과 밸리·살사댄스를 엮고, 풍물과 비보이를 더해 90분간 무용극을 펼친다.

이에 앞서 시립극단이 뮤지컬 ‘넌센스’를 올린다. 극단 각시탈의 ‘품바’공연과 일본 예술단의 거리 서커스도 만날 수 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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