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무는 줄 모르고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구슬치기와 말뚝박기를 하고, 한켠에서 여자아이들이 까만고무줄을 잡고 노래에 맞춰 고무줄놀이에 흥겨움을 묻었던 그 시절은 어느덧 아련한 기억속에서 만날 수 있는 어릴적 추억이 됐다.

요즘 아이들에겐 PC 게임이 놀이문화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히 그 공간도 실내영역으로 축소되고 말았다. 이들은 경쟁적이고 개인적이며 익명성의 테두리안에서 자본주의 논리를 학습하고 있다.

인천신세계갤러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의미있는 전시회 한편을 준비했다. 그들의 부모들이 동심의 순박함으로 즐겼던 놀이에 대한 흔적을 짚을 수 있는 자리다. 1960년대부터 90년대 즐겨놀던 장난감과 사진, 옛 만화가게 모습들을 되살려 놓는다.

‘추억의 놀이 속으로- 철수야 놀자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31일부터 8월9일까지 갤러리로 초대한다.

60년대부터 일본만화가 대거 수용되기 시작, 텔레비젼과 영화, 만화 등장인물을 인용한 완구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케릭터로는 60년대 ‘철인 28호’, 70년 들어서 ‘마징가 Z’와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그리고 80년대는 ‘요술공주 밍키’ ‘세일러 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화나 영화 속 등장인물을 소재로 한 딱지와 종이인형, 뱁 주사위 놀이판, 뷰 마스터 등 그시절 유행했던 장남감들을 내놓는다.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부터 목마와 양철비행기를 타고 환호하는 아이, 구멍가게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는 모습 등 당시 거리와 놀이풍경 사진도 선보인다. 자녀와 함께 발걸음하면 재미와 의미가 배가될 그런 전시다. ☎(032)430-119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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